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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블로그에 이웃 글을 보다가, 봉골레 후기를 보고 파스타가 먹고 싶어졌다.

 점심이 늦어져 배가 고팠고 퇴근도 이르지 않을 듯해서 고민은 됐지만, 우선 결정한 대로 힘차게 나섰다.


 깜빡하고 아침에 귀걸이도 하지 않고 나섰고, 또 선물 받은 홍차로 밀크티도 만들어마시며 오후 시간을 보내려면 설탕도 가져와야 해 집 근처 비스트로로 향했다.

 그런데 카카오맵에서 [영업 중]이라 확인하고 갔는데도, 막상 가보니 이미 다른 가게로 바뀌어있었다.


 가는 길에 냉면집 문에 붙은 '돌솥 제육덮밥 개시'를 보고, 혹시라도 비스트로가 닫혀있으면 가려고 생각해뒀기에 되돌아와 제육덮밥을 먹었다.

 분식집스러운 두툼한 고기에 기름진 소스를 생각했는데, 뚝배기불고기와 같은 고기를 쓰는지 얇은 고기와 김치를 볶아 얹었다.

 메뉴판을 보니, 돌솥 김치 제육덮밥이라 되어있다.


 주인분이 정말 친절하셨고, 인테리어와 상차림 모두 깔끔해서 좋았다. 이미 점심시간도 지난 터라, 가게도 조용해서 좋았다.

 맛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집밥같이 편한 느낌이었다. 직원분도 사이가 좋아 보이고 주방도 반쯤 트여있어 믿음이 갔다.

 파스타는 못 먹었지만, 그 덕에 집 근처에 괜찮은 식당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책 읽는 고양이
국내도서
저자 : 알렉스 하워드 / 이나경역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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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읽고 있는 알렉스 하워드의 「책 읽는 고양이」속 도서관 고양이와 동네 턱시도 고양이가 많이 닮아있어 괜히 반가웠다.

 추천 도서에서 골라온 건데, 때마침 요즘 내가 푹 빠져있는 '고양이'와 '도서관'이 소재다. 근래 도서관에 자주 드나들면서, 직관적으로 마음에 들고 지금 필요한 책을 빠르게 잘 고를 수 있게 된 것 같다.


 오는 길에 집에 들러 귀걸이를 하고 설탕을 챙겼고, 공사하는 골목을 지나 돌아가다가 바로 그 턱시도 고양이와 새로운 친구(형제인 듯 닮았다)를 봤다. 담장 안 공터 같은 곳에서, 훌쩍 뛰어 어떤 집 담장으로 들어갔다. 어쩌면 고양이가 평소에 지내는 집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무언가 집어먹으러 몰래 들어갔는지도.


 골목에서 50% 이상의 확률로 고양이를 만날 수 있고, 저녁에 근처 슈퍼라도 가려면 산책 나온 강아지를 10마리는 마주칠 수 있는 조용한 동네라서 좋다.

 좋아하는 것들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있는 것도 좋다. 도서관은 오히려 집과 반대편이라 운동 삼아 걷기도 하고 조금 새로운 풍경을 접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좋아하는 것'과 관련된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시작한 블로그인데, 도중에 알게 된 부수입 생각에 치여 부담스럽게 받아들인 것 같다.

 쓸데없는 욕심은 내려놓고, 하나씩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는 데서 다시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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