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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좋지 않아 낙지김치죽을 먹었다.
맛도 개운하고, 매장도 조용해서 좋았다.
계산 시 직원분이 웃는 표정으로 눈 마주치며 인사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창밖이 보이는 방향으로 앉아, 밝은 밖을 보며 식사한 점도 좋았다.
반은 포장해서, 집에 얼려 두었다. 본죽 통은 전자레인지에 사용 가능한 용기라서, 바로 데워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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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화를 통해, 사소한 정보도 지나치지 않는 것
- 이를 통해 자신을 인정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
두 가지가 책에 담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책에 소개된 메타인지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오늘의 점심을 출근에 나서는 나에게 알려주기]로 했다.
사소한 일과 감정도 언어화해서 스스로 인식하는 습관을 만드는 건 좋은데, 알려줄 내용이며 시점이 정해지지 않으니 자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나의 경험과 기분을 언어화하면, 일상 속에서 예민하게 많은 단서를 발견할 수 있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최근 조금씩 이런 원리를 느끼고는 있었던 듯하다.
책에 소개된 내용처럼, (언어가 아닌 사진으로 남겼지만) 사소한 주위 풍경에도 집중을 하고, 한때는 후회하기도 했던 과거의 내 선택이 당시로서는 최선이었다고 인정하며 결국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과거의 나를 위로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대입 결과에 실망했었지만 결국 이 학교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학과 조교까지 하게 되어서 내게 어떤 일이 맞는 지 편하게 알았고, 특히 이때 정말 좋은 친구들과 남자친구까지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 등.
또, 조금씩이지만 이전보다 발전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 격려할 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작더라도 자꾸 변화를 만들고, 새로운 걸 배워 발전하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마음이 정말 편하다. 물론 어쩌다 우울할 때도 있지만, 내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거나 좌절하지는 않는다.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절대치에 못미치는 내 모습에 실망해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실패하는 습관'이다.
언어화하는 습관으로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어떤 건지 체감하는 것도 중요하다. 돌이켜보면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세간의 기준인 적도 많았기 때문이다.
저런 장기적이고 큰 차원의 결과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습관을 통해 주변에 무슨 식당이 있고, 어떤 컨디션에 어느 식당에 간 게 좋았는지 무의식중에 정리가 되어 최소한 점심 메뉴를 고르는 시간만큼은 줄이고 직관적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습관이 몸에 익으면, 다른 모든 선택에 대해서도 유사하게 적용되겠지. 직관적이고, 나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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