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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하니, 새로운 청소년 고양이가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못보고 들어갈 뻔 했는데, 입구 옆에서 야옹대며 와서 내 다리에 몸을 문지르고 다니고 친한 척을 했다.

 이시쿠로 유키코의 오늘은 고양이처럼 살아봅시다를 읽었는데, 책에 나온대로 고양이는 소중한 정보를 서로 전해주나 보다.

 이 집에 밥 주는 사람이 산다는 걸 이미 아는 듯, 밥 먹으러 종종 오는 두 마리 고양이처럼 태연히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엔 체격도 울음소리도 비슷한 턱시도가 와있는 줄 알았는데, 센서등이 들어오고보니 처음 보는 고등어무늬 고양이였다.
 예전에 두 고양이가 친구를 데려온 적 있는데, 그때 본 녀석 같다.

 길고양이 평균수명이 4년 내외라는 걸 이번 책에서 봐서, 먹이에만 열중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더 따라오고 쓰다듬어달라는 모습이 마음아팠다. 추위, 교통사고, 굶주림이 가장 큰 위협이라는데, 점점 추워지니 살 집을 찾는 건가 싶어서.

 끝까지 책임질 수 없으면 들이지 말라는 말과, 고양이도 넓은 행동반경을 가지고 자유롭게 사는 게 편할거란 핑계로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밥만 조금 주려고 했는데, 어느 정도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건강하고 윤기도는 털빛을 보면 어느 집 외출냥이들인가 싶다가, 이 추위에 못이길 길냥이들은 아닐까싶어 걱정스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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